대통령실·외교부·통일부·문체부·국가유산청, 같은 메시지로 움직여야 한다
부산 세계유산위원회는 결정 회의가 아니지만, 유네스코 설득의 접점은 만들 수 있다

[KtN 임우경 · 박준식기자] 2026년 7월 부산에는 유네스코 고위 관계자와 회원국 대표단이 모인다.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7월 13일부터 29일까지 부산에서 열린다. 세계유산위원회는 세계유산협약에 따른 유산의 등재와 보존을 다루는 회의다. 태권도처럼 살아 있는 전승과 공동체의 실천을 다루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결정 회의와는 절차가 다르다. 태권도 등재 결정은 부산에서 이뤄지지 않는다. 그러나 이재명 정부가 태권도 남북 공동등재를 유네스코 고위 관계자와 회원국 대표단 앞에서 설명할 외교 접점은 부산에서 만들 수 있다.

국가유산청은 2026년 3월 31일 유네스코 본부에 ‘태권도: 한국의 도장 공동체 수련문화’ 등재신청서를 제출했다. 북한은 2024년 3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전통무술-태권도’ 신청서를 먼저 냈다. 남북이 같은 이름의 유산을 서로 다른 설명으로 제출한 상황에서 한국 정부의 선택지는 하나로 좁혀져 있지 않다. 한국 신청서를 별도 등재 절차로 밀고 갈지, 공동등재 가능성을 열어둘지, 북한 등재 이후 확장등재를 검토할지 정부 차원의 판단이 필요하다.

최재춘 코리아태권도 유네스코 추진단과 태권도계는 민간의 길을 열어왔다. 2019년 민간 차원의 문제 제기에서 출발한 태권도 유네스코 등재 논의는 태권도계 내부 설득, 북측 ITF 계열 접촉, 정부 협력 요구, 범국민 서명운동으로 이어졌다. 국가신청서가 유네스코 본부에 제출된 뒤에는 민간의 축적을 정부 외교의 언어로 바꾸는 일이 남았다. 대통령실, 외교부, 통일부, 문화체육관광부, 국가유산청이 따로 움직이면 태권도 공동등재의 설득력은 약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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