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론’ 이후 좁아진 남북 접촉면
태권도 공동등재는 정치 해법보다 문화협의의 통로에 가깝다
[KtN 임우경 · 박준식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023년 12월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9차 전원회의에서 남북관계를 “동족관계, 동질관계가 아닌 적대적인 두 국가관계, 전쟁 중에 있는 두 교전국 관계”로 규정했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과 남북 정상회담 이후 만들어졌던 화해의 언어는 북한의 대남 노선 전환 이후 빠르게 사라졌다. 태권도 남북 공동 유네스코 등재 논의는 바로 이 단절의 시간표 위에 놓여 있다.
북한은 2024년 3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전통무술-태권도’라는 이름으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신청서를 먼저 제출했다. 한국은 2026년 3월 31일 ‘태권도: 한국의 도장 공동체 수련문화’라는 이름으로 신청서를 냈다. 남북관계가 적대와 단절의 언어로 바뀐 뒤에도, 같은 문화명을 가진 태권도는 유네스코 절차 안에서 다시 마주 섰다.
2018년 씨름 공동등재 당시 한반도에는 평창동계올림픽, 남북 정상회담, 유네스코 사무총장 접견, 남북의 공동등재 요청 서한이 한 흐름 안에 있었다. 2026년 태권도 논의는 정치·군사 대화가 막힌 상태에서 진행된다. 같은 문화의 이름을 공유한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지만, 공동의 이름으로 등재를 추진할 외교 환경은 훨씬 좁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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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우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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