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낭 패킹·장비 사용법·계절별 산행 정보까지 영상으로 확장
판매보다 ‘어떻게 쓰는지’ 설명…온라인 콘텐츠가 오프라인 방문으로 이어져

김길재 도심산장 대표가 유튜브를 시작한 뒤 약 1년이 지나면서 영상을 보고 매장을 찾는 고객이 생겼고, 최근에는 대구 밖에서 찾아오는 방문객도 늘었다.  /사진=도심산장 유튜브, @dosimsanjang 인스타그램,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김길재 도심산장 대표가 유튜브를 시작한 뒤 약 1년이 지나면서 영상을 보고 매장을 찾는 고객이 생겼고, 최근에는 대구 밖에서 찾아오는 방문객도 늘었다.  /사진=도심산장 유튜브, @dosimsanjang 인스타그램,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KtN 박준식기자]“유튜브 보고 왔습니다.”

대구 달서구 성당동 도심산장에서 몇 년 전부터 자주 듣게 된 말이다. 김길재 도심산장 대표가 유튜브를 시작한 뒤 약 1년이 지나면서 영상을 보고 매장을 찾는 고객이 생겼고, 최근에는 대구 밖에서 찾아오는 방문객도 늘었다. 가까운 매장에서 제품을 살 수도 있지만 몇 시간을 이동해 장비 설명을 듣고 산행 정보까지 나누는 고객들이 나타났다.

도심산장이 유튜브에서 다루는 내용은 신제품 소개에 머물지 않는다. 배낭을 어떻게 싸야 하는지, 같은 짐을 어떤 순서로 넣어야 하는지, 등산 장비의 기능을 실제 산에서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설명한다. 계절에 맞춰 찾기 좋은 산도 직접 다룬다. 매장에서 고객에게 해오던 설명이 영상으로 옮겨간 셈이다.

김 대표는 유튜브 운영을 시작할 때부터 제품 판매만을 목적으로 두지 않았다. 부모 세대부터 이어진 등산점은 산악인들이 머물며 산행 정보를 나누던 곳이었다. 도심산장이라는 이름에도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도심에서 만나 정보를 공유하는 공간이라는 뜻이 담겼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이어오던 기능을 온라인에서도 이어가려는 선택이 유튜브였다.

 배낭 패킹은 대표적인 콘텐츠 가운데 하나다.  /사진=도심산장 유튜브, @dosimsanjang 인스타그램,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배낭 패킹은 대표적인 콘텐츠 가운데 하나다.  /사진=도심산장 유튜브, @dosimsanjang 인스타그램,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배낭 패킹은 대표적인 콘텐츠 가운데 하나다. 같은 물건을 넣더라도 위치와 순서에 따라 착용감과 산행 중 사용 편의가 달라진다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 무거운 짐을 아무 곳에나 넣는 것과 몸의 중심을 고려해 배치하는 방식에는 차이가 생긴다. 자주 꺼내야 하는 물과 간식, 방풍·보온 의류를 쉽게 꺼낼 수 있는 위치에 두는 것도 패킹의 일부다.

배낭에 주머니가 많은 이유도 여기서 이어진다. 이동 중 필요한 물건을 찾기 위해 짐 전체를 풀었다가 다시 싸는 일을 줄이고, 산행 단계에 따라 필요한 장비를 바로 꺼낼 수 있도록 나누는 방식이다. 체력이 떨어지는 상황이나 고도가 높은 곳에서는 불필요한 움직임 자체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김 대표가 패킹을 설명하는 이유다.

매장에서 몇 분 동안 설명할 수 있는 내용은 영상에서는 더 넓게 풀 수 있다. 제품의 구조를 보여주고, 실제 사용법을 설명하고, 잘못 선택했을 때 생길 수 있는 불편도 함께 다룬다. 배낭이나 스틱처럼 몸에 맞춰야 하는 장비는 제품명이나 가격만으로 선택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유튜브가 매장 방문 방식까지 바꾸기 시작한 시점은 운영 약 1년 뒤였다. 처음에는 기존 고객이나 지역 소비자가 중심이었지만 영상이 쌓이면서 타지역 고객이 대구까지 찾아오기 시작했다. 김 대표는 금요일부터 주말 사이 다른 지역에서 제품 설명을 듣기 위해 방문하는 고객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들이 찾는 것은 제품만이 아니다. 장비의 기능이 왜 다른지, 자신에게 어떤 제품이 맞는지 설명을 듣고 산행지 이야기도 나눈다. 대구까지 온 김에 주변 산을 찾는 고객도 있다. 매장에서 제품을 사고 끝나는 거래보다 장비 선택과 산행 정보가 함께 오가는 방식이다.

계절별 산 소개도 이런 흐름에서 시작됐다. 김 대표는 산마다 가장 좋은 시기가 다르다고 본다. 여름에는 폭포가 있는 산을 찾고, 봄에는 진달래와 철쭉을 볼 수 있는 지역을 소개하는 방식이다. 가을에는 단풍을 중심으로 산행지를 찾는다. 제품을 먼저 놓고 산을 설명하기보다 어느 계절에 어떤 산을 즐길 수 있는지 소개하면서 필요한 장비를 함께 다룬다.

콘텐츠 제작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긴 영상 한 편을 제작하고 필요한 내용을 나눠 활용하는 방식도 검토하면서 롱폼과 짧은 영상의 운영 범위를 넓히고 있다. /사진=도심산장 유튜브, @dosimsanjang 인스타그램,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콘텐츠 제작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긴 영상 한 편을 제작하고 필요한 내용을 나눠 활용하는 방식도 검토하면서 롱폼과 짧은 영상의 운영 범위를 넓히고 있다. /사진=도심산장 유튜브, @dosimsanjang 인스타그램,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콘텐츠 제작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제품 하나를 소개하는 짧은 영상에서 벗어나 장비 기능과 산행 정보를 함께 담는 영상을 늘리는 방향이다. 긴 영상 한 편을 제작하고 필요한 내용을 나눠 활용하는 방식도 검토하면서 롱폼과 짧은 영상의 운영 범위를 넓히고 있다.

도심산장이 영상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아웃도어 제품의 특성과도 맞닿아 있다. 겉으로 비슷한 재킷도 소재와 용도가 다르고, 같은 크기의 배낭도 등판 구조와 착용 방식에 차이가 있다. 스틱 역시 사용자 키와 체격, 사용법에 따라 적절한 길이가 달라진다. 상품 상세페이지에 적힌 제원만으로는 실제 사용 방법을 충분히 전달하기 어려운 영역이다.

오프라인 매장은 직접 메어보고 신어보고 길이를 조절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유튜브는 매장에 오기 전에 제품의 차이를 이해하도록 돕는다. 영상을 본 뒤 자신에게 필요한 제품을 어느 정도 정리하고 매장을 찾으면 상담도 더 구체적으로 이어진다.

김 대표가 중요하게 보는 부분도 설명의 연속성이다. 구매 전에는 제품을 고르는 기준을 알려주고, 구매 뒤에는 제대로 사용하는 방법을 전달한다. 잘못된 방법으로 사용하면 고가의 제품도 기대했던 기능을 충분히 활용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사이를 오가는 고객이 늘면서 지역 전문점의 영업 반경도 달라졌다. 과거에는 가까운 지역 소비자가 매장을 찾는 구조가 중심이었다면 유튜브에서는 거리가 큰 제약으로 작용하지 않는다. 배낭 패킹이나 장비 사용법을 검색하다가 영상을 보고, 여러 영상을 연속해서 본 뒤 대구 매장을 직접 방문하는 흐름이 만들어졌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사이를 오가는 고객이 늘면서 지역 전문점의 영업 반경도 달라졌다.  /사진=도심산장 매장, @dosimsanjang 인스타그램,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온라인과 오프라인 사이를 오가는 고객이 늘면서 지역 전문점의 영업 반경도 달라졌다.  /사진=도심산장 매장, @dosimsanjang 인스타그램,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48년 전 등산점에서 정보가 오가는 방식은 사람과 사람의 대화였다. 어느 산의 상태가 좋은지, 어떤 장비가 필요한지, 새로운 제품은 어떻게 사용하는지를 매장을 찾은 산악인들이 서로 이야기했다. 스마트폰과 유튜브가 등장한 지금도 다루는 내용 자체는 크게 다르지 않다.

달라진 것은 정보가 전달되는 거리다. 대구 매장에서 나눈 장비 이야기가 영상을 통해 다른 지역의 등산객에게 전달되고, 영상을 본 사람이 다시 매장을 찾아와 자신의 산행 경험을 이야기한다. 매장은 콘텐츠의 출발점이 되고 콘텐츠는 다시 사람을 매장으로 연결한다.

도심산장이 처음 이름에 담았던 ‘산장’도 이런 구조에 가깝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정보를 나누고 다음 산행을 준비하는 곳이다. 청룡등산사에서 이어진 오프라인 공간에 유튜브라는 새로운 통로가 더해지면서, 지역 등산점의 커뮤니티는 매장 밖으로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