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형·이목구비 비율·눈썹 밀도·컬러까지 함께 판단
오은희 끌로랑뷰티 원장, 원하는 모양보다 얼굴 전체의 조화에 무게
[KtN 박준식기자] 서울 마포구 망원동 끌로랑뷰티의 브로우 상담은 고객이 원하는 눈썹 모양을 정하는 일부터 시작하지 않는다. 얼굴형과 이목구비의 비율을 살피고 기존 눈썹의 숱과 밀도, 모의 방향, 헤어 컬러와 눈동자 색을 함께 본다. 또렷한 인상을 원하는지, 부드러운 인상을 원하는지처럼 고객이 기대하는 이미지도 디자인에 반영한다. 눈썹 하나를 따로 떼어놓기보다 얼굴 안에서 어느 정도의 굵기와 길이, 색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지를 찾는 방식이다.
몇 년 전만 해도 유명 연예인의 눈썹이 달라지면 같은 모양을 원하는 고객이 적지 않았다는 게 오은희 원장의 설명이다. 사진을 가져와 그대로 해달라는 요구도 있었다. 하지만 얼굴 골격과 이목구비 비율이 다른 사람에게 같은 눈썹을 적용한다고 같은 인상이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오 원장은 얼굴형과 비율, 기존 눈썹의 컬러와 밀도까지 살핀 뒤 고객에게 차이를 설명한다.
눈썹은 얼굴에서 차지하는 면적은 작지만 눈매와 이마, 광대와 함께 인상을 만드는 선이다. 길이가 조금 길어지거나 눈썹산의 위치가 달라져도 얼굴의 가로·세로 균형이 달라질 수 있다. 숱이 많고 짙은 눈썹은 눈썹 자체가 먼저 들어오는 인상을 만들 수 있고, 반대로 색과 밀도를 낮추면 눈이나 얼굴 윤곽이 상대적으로 더 드러나는 경우도 있다.
상담에서는 고객이 원하는 형태와 얼굴 조건을 함께 놓고 디자인을 조정한다. 골격과 비율을 살핀 뒤 사진을 이용해 디자인을 비교하고, 고객이 원하는 눈썹과 조정한 형태를 시뮬레이션으로 보여준다. 같은 얼굴에서 두 디자인을 비교하면 원하는 모양이 실제 자신의 얼굴에서 어떤 인상으로 이어지는지 확인할 수 있다.
세련되고 선명한 인상을 원하는 사람과 부드럽고 청순한 인상을 원하는 사람의 눈썹을 같은 형태로 만들 필요도 없다. 얼굴형과 이목구비뿐 아니라 고객이 표현하고 싶은 분위기까지 디자인에 반영한다. 유행하는 형태 하나를 얼굴에 입히는 방식보다 개인에게 어울리는 모양과 컬러, 관리법을 찾는 쪽으로 상담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컬러 역시 눈썹 안에서만 결정되지 않는다. 검은색이나 갈색 가운데 하나를 고르는 단순한 선택과는 거리가 있다. 헤어 컬러와 눈동자 색, 기존 눈썹의 밀도를 함께 살피고 얼굴 전체에서 눈썹이 어느 정도 존재감을 가져야 하는지 판단한다.
오 원장은 “눈썹만 예쁜 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같은 굵기의 눈썹이라도 밀도가 촘촘하면 인상이 강하게 느껴질 수 있고, 눈썹의 힘을 줄였을 때 다른 이목구비가 더 살아나는 얼굴도 있다는 설명이다. 고객이 원하는 디자인과 추천 디자인을 비교한 뒤 최종 형태를 정하는 과정도 이런 판단에 맞춰 진행된다.
브로우 컨설팅을 찾는 사람을 눈썹이 옅은 고객으로만 한정하기도 어렵다. 숱이 많고 모발이 굵은 눈썹은 새로 그리는 것보다 기존 눈썹을 어떻게 덜어낼지가 중요하다. 모의 방향과 밀도, 길이에 따라 정리 방법도 달라진다.
진한 눈썹을 가진 고객에게는 숱과 길이를 조정하면서 전체 형태를 잡는다. 핀셋을 이용해 필요한 부분을 정리하거나 길이를 조절하고, 이후 혼자 관리할 수 있는 방법도 알려준다. 주변 잔털을 제거하는 수준의 왁싱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눈썹 자체의 밀도와 길이, 컬러, 디자인을 함께 다루는 방식이다.
오은희 원장의 이력에서도 디자인은 오랫동안 이어져 온 축이다. 어린 시절부터 약 14년 동안 미술을 공부했고 이후 성신여자대학교 뷰티산업학과에 진학해 색소학과 피부과학, 이미지 컨설팅 등을 공부했다. 중학생 때 친구들의 눈썹을 정리해주면서 작은 변화가 사람의 인상을 바꾸는 데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종이에 선을 그리는 작업과 사람의 얼굴에 어울리는 선을 찾는 작업은 출발 조건부터 다르다. 얼굴에는 이미 골격과 눈매, 이마와 광대의 비율이 있고 눈썹의 숱과 방향도 사람마다 다르다. 원하는 디자인을 먼저 정한 뒤 얼굴을 맞추기보다 이미 가진 조건을 읽은 뒤 디자인을 정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끌로랑뷰티라는 이름에도 획일적인 디자인보다 개인이 가진 특징을 살리고, 보완할 부분은 조정하면서 첫인상의 변화를 만들겠다는 방향이 담겼다.
브로우 컨설팅의 범위는 눈썹 모양 하나를 골라주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옅은 눈썹에는 필요한 선과 밀도를 더하고, 짙은 눈썹에는 불필요한 숱과 무게를 덜어낸다. 얼굴형과 이목구비 비율, 헤어와 눈동자 색, 원하는 이미지가 다르면 같은 디자인에서도 조정해야 할 부분이 달라진다.
유행하는 눈썹을 그대로 따라가는 방식에서 개인의 얼굴 조건을 먼저 읽는 방식으로 상담의 중심이 옮겨가고 있다. 망원동의 1:1 상담에서 먼저 보는 것도 어떤 눈썹이 유행하는가보다 고객의 얼굴에서 어떤 선과 색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가에 가깝다. 눈썹 한 부분을 손보는 서비스가 얼굴 전체의 균형과 이미지를 함께 다루는 퍼스널 뷰티 영역으로 넓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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