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강국’ 선언과 GPU 인프라 구축…대한민국이 준비하는 기술 도약
Grok 3에 10조 원을 쏟아부은 머스크, AI는 자본의 전쟁임을 입증

사진=Elon Musk X 갈무리,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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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N 박준식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는 대선 1호 공약으로 “AI 세계 3대 강국 도약”을 내걸며, ▲국가 AI 데이터 클러스터 구축 ▲GPU 5만 장 이상 확보 ▲NPU(신경망처리장치) 개발 지원을 전면에 배치했다. 이는 단순한 산업 정책을 넘어, 기술 인프라를 국가 전략 수준으로 격상시키겠다는 선언으로 해석된다.

기술이 곧 권력인 시대, GPU는 그 중심에서 국가 간 경쟁의 핵심 자원으로 떠올랐다. 생성형 AI, 초거대 언어모델, 자율주행·의료 AI 등은 모두 병렬 연산을 전제로 하며, 이는 고성능 GPU 없이는 불가능하다. 지금 세계는 ‘누가 더 많은 GPU를 갖고 있는가’로 AI 주도권을 가늠하는 시대에 진입했다.

머스크의 'Grok 3'와 20만 장의 충격

지난 2월, 일론 머스크가 공개한 xAI의 'Grok 3'는 기존의 AI 기능을 넘어선 고차원적 추론과 창의적 결합 능력을 선보이며 기술계를 놀라게 했다. Grok 3의 작동 기반에는 엔비디아 H100 GPU 20만 장이라는 전례 없는 연산 자원이 투입됐다. GPU 단가를 5천만 원으로 가정할 경우, 약 10조 원에 달하는 자본이 하나의 AI 모델에 집중된 셈이다.

메타는 연말까지 60만 장의 GPU를 확보할 계획이며, 오픈AI·구글도 비슷한 규모의 연산 인프라를 운영 중이다. AI는 지금, 아이디어나 알고리즘이 아닌 하드웨어가 지배하는 세계로 진입했다.

이재명 공약의 구조적 전략성과 국내 현실

이재명 후보의 GPU 5만 장 확보 공약은 이러한 국제 질서에 대한 인식에서 비롯된 정책으로 평가된다. 국내 GPU 보유량이 약 3천 장에 머물고 있는 현실 속에서, AI 국가 전략의 첫걸음은 물리적 기반을 마련하는 일이다.

정부도 2025년까지 1조 4,600억 원을 투입해 1만 장을 확보할 계획이며, 민간 보유 GPU 2,600장 임차 제도까지 마련 중이다. 여기에 이재명 후보의 공공 투자 확대 구상이 더해지면, 국내 AI 연산 인프라는 비약적인 성장 계기를 맞을 수 있다.

또한 ‘AI 기본사회’ 구상을 통해, 국민 누구나 AI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공공형 한국형 챗GPT를 무상 보급하고, 데이터 개방과 규제 완화를 통해 민간 생태계를 활성화하겠다는 구체적 구상도 함께 제시했다. 이 공약은 기술 격차 해소뿐 아니라, 사회적 포용성을 함께 고려하는 점에서 정책의 깊이를 확보하고 있다.

사진=더불어미주당, 편집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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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수출 규제와 한국 시장의 전략적 위치

미국은 엔비디아·AMD·인텔의 AI 반도체 수출을 단계적으로 차단하며 대중 기술 격차 유지에 나서고 있다. 특히 H100, A100을 포함해 H20과 같은 차세대 칩까지 규제 대상으로 확대되면서, 글로벌 공급망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국 기업들이 한국, 싱가포르, UAE 등 제3국 시장에서 GPU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 이 과정에서 지정학적 ‘중간지대’로 부상했고, 이는 기술 공급망 상 중요한 허브로 기능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제이씨현시스템, 공급망 교차점에 선 기업

국내 GPU 유통의 90%를 차지하는 제이씨현시스템(033320)은 엔비디아의 공식 파트너로, 이번 정책 흐름과 공급망 재편의 핵심 거점에 있다. 정부의 GPU 대량 구매(1조 4,600억 원)와 이재명 후보의 5만 장 확보 공약이 현실화될 경우, 제이씨현시스템의 수익성 확대는 물론, GPU 기반 산업 생태계 중심으로서의 위상도 크게 강화될 수 있다.

업계는 “중국의 우회 수요와 국내 공공 수요가 동시에 집중될 경우, 제이씨현은 단순 유통을 넘어 클러스터 운영, AI 서비스 연계 공급까지 진출할 잠재력을 확보하게 된다”고 평가한다.

사진=Elon Musk X 갈무리,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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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초당적 합의와 실행의 시점

흥미로운 점은 여야가 모두 ‘GPU 확보’를 국정 핵심 의제로 인정하고 있다는 점이다. 국민의힘은 내년 상반기까지 GPU 2만 장 확보 계획을 발표했고, 이재명 후보도 이에 공개적으로 동의한 바 있다. 이는 정쟁을 넘어선 국가 경쟁력 확보라는 대의에 양측이 교차 인식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접근 방식은 다르다. 국민의힘은 민간 기술 생태계 중심, 이재명 후보는 공공 인프라 중심이다. 그러나 GPU 확보라는 출발점에서는 의견이 일치한다.

기술의 미래는 지금, GPU 인프라에 있다

AI 경쟁은 더 이상 먼 미래의 문제가 아니다. GPU 확보 없이 AI 산업을 논할 수 없는 시대에, 이재명 후보의 공약은 현실을 직시한 기술정책의 정합성을 담고 있다. 물론 갈 길은 멀고, 예산과 시간, 기술 격차의 현실도 만만치 않다.

한국은 중요한 방향을 설정한 상태다. 정치적 공감대와 산업계의 실행력, 글로벌 공급망의 기회가 맞물리는 지금, ‘AI 강국’으로 가는 문은 완전히 닫히지 않았다. 핵심은 속도와 집중력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