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보더 시대, 음악은 어디서 울리고, 감정은 어디에 남는가

[KtN 신미희기자] 음악은 국경을 넘는다. 그러나 감정은 언제나 어딘가에 뿌리내린 채 흔들린다. 지금 전 세계를 휩도는 팬덤의 흐름을 보면, 이는 명백한 사실처럼 보인다. K-팝은 브라질 10대 소녀의 감정을 흔들고, 멕시코 출신 트로피컬 힙합 아티스트는 한국 Z세대를 무대 앞으로 이끈다. 유럽의 클럽 문화는 중동계 디아스포라 뮤지션들이 구축한 베이스라인 위에서 진동한다.

하지만 이 파급의 중심에 놓인 건 단순한 ‘글로벌화’가 아니다. 음악이라는 매개를 통해 각기 다른 장소에 정박한 감정이, 서로를 향해 흔들리는 방식이다. 이 흐름은 단일한 흐름이 아니며, 오히려 로컬 감성의 복잡한 파장과 중첩된 시간성으로 구성된 이중적 궤도다.

글로벌 팬덤은 ‘확산’이 아니라, 정서의 이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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