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N 임민정기자] 패션이 디자인을 소유하려는 욕망은 이제 단순한 협업의 차원을 넘어섰다. 생로랑이 샤를로트 페리앙의 가구를 복원하며 주문 제작 방식으로 선보인 이번 프로젝트는, ‘경의’라는 이름을 앞세운 미적 독점의 또 다른 버전이다. 브랜드는 디자인 유산을 환기하는 동시에, 그것을 다시 고가의 희소 상품으로 전유하고 있다. 기능은 축소되고, 기호는 과잉된다. 디자인은 더 이상 ‘사용’을 전제로 하지 않는다.
복원인가, 브랜드화인가
앤서니 바카렐로가 큐레이션한 페리앙의 네 작품은 모두 실물 접근이 어려운 희귀 유산이다. 리우 데 자네이루 책장은 25년간 세 번밖에 공개되지 않았고, 인도차이나 암체어는 실물이 아예 존재하지 않아 일러스트를 기반으로 재현됐다. 원형을 존중한 복원이지만, 그 복원의 목적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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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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