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골드·브론즈·블랙까지…피부색과 머리카락, 눈동자의 명암에 따라 달라지는 SS27 컬러의 장점과 부담
[KtN 임우경기자]생 로랑(Saint Laurent) SS27은 골드와 블랙의 대비가 강한 컬렉션이다. 노란 기가 선명한 금빛부터 갈색이 섞인 브론즈, 빛을 강하게 튕기는 메탈릭 골드까지 한 가지 금색 안에서도 밝기와 깊이가 달랐다. 검정으로 넘어가면 반짝임이 줄고 얼굴과 옷 사이의 명암 차이가 커진다. 같은 옷이라도 얼굴 가까이에 어떤 색을 두느냐에 따라 피부의 밝기와 혈색, 이목구비가 보이는 정도가 달라지는 이유다.
옷의 색을 고를 때 피부색만 따로 볼 수는 없다. 피부와 머리카락, 눈동자가 함께 만드는 밝고 어두운 정도와 얼굴 전체의 색조를 같이 봐야 한다. 따뜻하고 깊은 색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얼굴에는 골드와 브라운 계열이 안정적으로 연결되고, 명암 차이가 크고 선명한 얼굴에는 블랙처럼 대비가 강한 색이 잘 받는 편이다. CMK이미지코리아(20261001-160831)
생 로랑의 골드는 모두 같은 사람에게 같은 결과를 내지 않는다. 노란 기가 강하고 밝은 골드는 얼굴 가까이 놓였을 때 피부의 따뜻한 색을 크게 끌어올린다. 피부에 황금빛이나 베이지, 황갈색 기운이 있고 머리카락과 눈동자가 비교적 짙다면 얼굴과 옷의 색이 자연스럽게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브론즈처럼 갈색이 섞인 깊은 금빛은 밝은 황금색보다 무게가 있다. 짙은 머리카락과 눈동자, 또렷한 눈썹처럼 얼굴 안에 어두운 요소가 충분한 사람에게는 이런 깊이가 장점이 된다. 옷의 색이 얼굴보다 지나치게 튀지 않고 피부의 따뜻한 기운을 받쳐준다.
골드의 가장 큰 장점은 얼굴에 따뜻한 빛을 더할 수 있다는 점이다. 맞는 색을 얼굴 가까이에 두면 피부가 평평하게 보이지 않고 눈동자와 머리카락까지 함께 살아난다. 별도의 강한 메이크업 없이도 옷 자체가 얼굴 주변에 밝기를 보태는 효과가 생긴다.
반대의 경우도 분명하다. 피부에 이미 노란 기가 강한 사람이 노란 금색을 넓게 사용하면 얼굴까지 누렇게 보일 수 있다. 피부가 매우 밝고 차가운 편이라면 깊은 브론즈가 얼굴과 따로 떨어져 보이기도 한다. 금색이 사람을 살리는 것이 아니라 옷만 남는 경우다.
광택까지 강해지면 부담은 더 커진다. 메탈릭 소재는 빛을 크게 반사하기 때문에 얼굴보다 의상의 존재감이 앞서기 쉽다. 이목구비가 작고 전체 인상이 부드러운 사람에게는 밝은 골드와 강한 광택을 동시에 얼굴 가까이 두는 것보다 한쪽을 줄이는 편이 자연스럽다.
밝고 가벼운 인상에는 골드의 밝기도 조절할 필요가 있다. 짙은 브론즈보다 맑고 가벼운 금빛이 얼굴과 잘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피부가 밝고 전체 색조가 가벼운데 지나치게 무거운 골드를 입으면 옷이 얼굴을 눌러 보일 수 있다.
차분하고 부드러운 색이 잘 받는 사람에게는 강한 황금색보다 광택을 낮춘 금빛이 부담이 적다. 골드를 얼굴에서 떼어내는 방법도 있다. 스커트나 신발, 작은 액세서리처럼 얼굴과 거리를 둔 곳으로 옮기면 금속성 색을 쓰면서도 얼굴빛에 미치는 영향을 줄일 수 있다.
얼굴 가까이에 금색을 두고 싶다면 목선의 여백도 중요하다. 목을 완전히 감싸는 금색 상의는 색의 면적을 키우지만, 목선이 열려 피부가 드러나면 옷과 얼굴 사이에 완충 구간이 생긴다. 같은 골드라도 얼마나 넓게, 어느 위치까지 사용하는지가 결과를 크게 바꾼다.
검정은 골드와 다른 방식으로 얼굴을 바꾼다.
머리카락과 눈동자가 짙고 피부와의 밝기 차이가 큰 사람은 검정을 얼굴 가까이에 두었을 때 이목구비가 또렷하게 남는다. 블랙 재킷이나 드레스가 얼굴을 눌러버리기보다 턱선과 눈매를 정리해주는 방향으로 작용한다. 검정이 잘 받는 유형에서 나타나는 가장 큰 장점이다.
블랙의 강점은 선명함에 있다. 골드처럼 주변에 노란 빛이나 강한 광택을 더하지 않아 얼굴의 원래 명암이 그대로 드러난다. 생 로랑처럼 어깨가 각지고 재킷의 선이 뚜렷한 옷에서는 검정이 재단과 얼굴 윤곽을 동시에 정리한다.
검정이 모든 사람에게 안전한 기본색인 것은 아니다. 피부와 눈동자, 머리카락 사이의 차이가 크지 않고 전체 인상이 부드러운 사람에게는 검정이 지나치게 강하게 느껴질 수 있다. 눈 밑의 그늘이나 입가의 음영이 더 짙어지고 피부의 붉은 기가 도드라질 수도 있다.
검정이 부담스럽다고 옷장에서 완전히 뺄 필요는 없다. 목선을 열어 피부가 보이는 면적을 늘리거나 블랙을 스커트와 팬츠로 내려보내면 얼굴과의 직접적인 대비가 줄어든다. 상의에는 자신에게 잘 받는 색을 쓰고 하의에 블랙을 두는 방식도 현실적이다.
골드와 검정 가운데 어느 색이 더 세련됐는지를 따지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중요한 것은 사람이 색을 받아내는 정도다. 깊고 따뜻한 색이 자연스러운 얼굴에는 브론즈와 골드가 안정적이고, 얼굴 자체의 명암이 강한 사람에게는 블랙이 윤곽을 살리는 역할을 한다.
골드의 장점은 피부에 온기와 밝기를 보태고 금속성 소재의 존재감을 활용할 수 있다는 데 있다. 단점은 노란 기와 광택이 지나치면 얼굴보다 옷이 먼저 보인다는 점이다. 블랙은 얼굴과 옷의 선을 깔끔하게 정리하지만, 강한 대비를 받쳐주지 못하는 얼굴에서는 그늘과 피로감을 더 드러낼 수 있다.
생 로랑 SS27을 현실에서 입을 때는 컬렉션의 색을 그대로 옮기는 것보다 밝기와 면적을 조정하는 편이 중요하다. 골드가 잘 받는 사람은 얼굴 가까이 넓게 사용할 수 있고, 부담스러운 사람은 브론즈로 깊이를 낮추거나 하의와 액세서리로 위치를 옮길 수 있다. 블랙도 얼굴이 충분히 받아내면 상·하의를 모두 연결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피부가 드러나는 목선이나 다른 상의 색으로 강도를 낮추는 편이 낫다.
색이 잘 맞으면 옷보다 사람이 먼저 보인다. 반대로 맞지 않는 골드와 블랙은 얼굴을 누르고 옷만 남긴다. 생 로랑 SS27의 강한 색을 자기 옷으로 가져올 때 가장 먼저 봐야 할 부분은 유행이나 컬렉션의 분위기가 아니라 얼굴 가까이 놓인 색이 피부와 눈동자, 머리카락을 어떻게 바꾸는가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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