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킨케어·색조·헤어·바디·수면으로 번지는 느린 리추얼…향·촉감·온도는 상품 기능, 세로토닌·미주신경 표현은 검증 기준으로 구분

[KtN 임우경기자] 그리포니아 추출물과 5-하이드록시트립토판(5-HTP)을 내세운 토너, 인공지능(AI)이 만든 만트라를 들으며 붙이는 시트 마스크, ‘미주신경’을 제품명에 넣은 마사지 오일, 몸에 붙이는 림프 관리 패치가 뷰티와 웰니스 시장에 잇따라 등장했다.

화장품이 제공하는 가치도 피부 보습이나 색조 표현에 머물지 않는다. 제품을 바르는 속도와 순서, 손에 느껴지는 압력, 체온에 녹는 제형, 향이 남아 있는 시간까지 하나의 상품으로 설계된다. 하루 동안 쌓인 자극을 낮추고 몸의 감각을 다시 확인하는 과정에 비용을 지불하는 소비다.

2028년 소비자 유형 가운데 ‘복원자(Restorer)’는 일과 관계, 디지털 환경에서 소진된 정서적 균형을 되찾으려는 집단을 가리킨다. 운동 강도와 관리 단계를 계속 늘리기보다 의도적으로 속도를 늦추고, 반복할 수 있는 짧은 리추얼을 일상에 넣는다. 복원자가 구매하는 대상은 화장품 한 병만이 아니다. 씻고, 바르고, 누르고, 향을 맡으며 일상의 속도를 조절하는 시간까지 제품에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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