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도로 아래 경계적 장소에서 만난 청년 기획, 지역문화, 4세대 아티스트의 감각

임하나, K-아트는 어떻게 감각의 언어가 됐나.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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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N 박준식기자]서울 미아리고개 아래로 차량이 지나간다. 도로 위의 속도와 전시장 안의 정지는 같은 구조물 아래에서 겹친다. 낮은 콘크리트 천장, 검은 바닥, 이동식 흰 가벽, 조명, 커튼, 외부의 소음이 한 공간에 남아 있다. 미아리고개 하부 공간은 완성된 화이트큐브가 아니다. 도로도 건물도 아닌 도시의 빈틈에 가까운 장소다. 'Interactive Playground: 다른 세상으로'는 바로 이 빈틈을 전시장으로 바꿨다.

'Interactive Playground: 다른 세상으로'는 2026년 5월 7일부터 17일까지 서울 미아리고개 하부 공간에서 열린 관객 참여형 인터랙티브 전시다. 스튜디오 오버파워가 주최했고, Precariat(김다겸·박노완), 박주영, 석연교, 임하나, 정호영, 황성호가 참여했다. 보드게임, 설치, 영상, 회화, 디지털 게임, 음악, 향, 차가 한 전시장 안에 놓였다. 작품을 멀리서 보는 방식보다 관람객이 직접 움직이고 선택하고 반응하는 방식이 전시의 흐름을 만들었다.

회화에서 설치, 음악, 향, 차, 아카이빙으로 확장된 임하나의 작업은 4세대 아티스트가 제도 밖이 아니라 제도 사이를 직접 연결하는 시대를 보여준다..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회화에서 설치, 음악, 향, 차, 아카이빙으로 확장된 임하나의 작업은 4세대 아티스트가 제도 밖이 아니라 제도 사이를 직접 연결하는 시대를 보여준다..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미아리고개 하부 공간은 전시의 배경에 머물지 않는다. 고가도로 아래라는 조건은 작품의 표정부터 바꾼다. 낮은 천장은 시선을 아래로 누르고, 콘크리트 표면은 전시장에 거친 물성을 남긴다. 이동식 가벽은 임시성을 드러내고, 검은 바닥은 오브제의 무게를 강조한다. 정제된 미술관이었다면 사라졌을 조건들이 전시장 안에서 작품의 일부처럼 작동한다.

관객 참여형 전시는 장소를 더 예민하게 만든다. 관람객은 벽 앞에서 작품을 보는 데 머물지 않는다. 게임의 규칙을 따르고, QR 코드를 찍고, 소리를 듣고, 향을 맡고, 전화와 영상, 오브제 사이를 이동한다. 전시장 안에서 몸의 위치가 계속 바뀌고, 작품은 관람객의 이동에 따라 열린다. 미아리고개 하부 공간은 작품을 보관하는 곳이 아니라 관람객의 행위가 발생하는 장소가 된다.

회화에서 설치, 음악, 향, 차, 아카이빙으로 확장된 임하나의 작업은 4세대 아티스트가 제도 밖이 아니라 제도 사이를 직접 연결하는 시대를 보여준다..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회화에서 설치, 음악, 향, 차, 아카이빙으로 확장된 임하나의 작업은 4세대 아티스트가 제도 밖이 아니라 제도 사이를 직접 연결하는 시대를 보여준다..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스튜디오 오버파워의 기획은 이 장소성 위에 세워졌다. 성신여자대학교 기반 작가 단체이자 전시동아리로 알려진 스튜디오 오버파워는 여섯 작가팀의 세계를 한 공간에 모았다. 학생과 청년 기획자가 지역 공간을 사용하는 방식은 대형 미술관의 전시 문법과 다르다. 예산과 인력, 장비가 제한된 상황에서도 공간의 결을 읽고, 작품의 위치와 관람 동선을 조정하며, 전시의 구조를 직접 만든다.

청년 기획의 힘은 완성된 조건을 기다리지 않는 데 있다. 미아리고개 하부 공간은 처음부터 전시를 위해 정교하게 설계된 장소가 아니다. 조도, 벽면, 소음, 동선, 외부 환경까지 매번 조정해야 한다. 이런 조건에서 기획자는 작품을 배열하는 사람으로만 머물 수 없다. 공간을 읽고, 작가의 작업을 배치하고, 관람객이 어떤 순서로 움직일지 예측하고, 전시가 하나의 경험으로 이어지도록 조율해야 한다.

회화에서 설치, 음악, 향, 차, 아카이빙으로 확장된 임하나의 작업은 4세대 아티스트가 제도 밖이 아니라 제도 사이를 직접 연결하는 시대를 보여준다..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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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작가팀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접속’을 다뤘다. Precariat은 생존과 예술 사이의 선택지를 보드게임 형식으로 풀어냈고, 박주영은 억압된 감정과 기억을 로봇 형상의 회화로 전환했다. 석연교는 일상의 우연을 평행우주 이동의 이상 징후로 설정했고, 정호영은 AI 이미지 생성 기술과 영상을 결합해 현실의 기준을 물었다. 황성호는 PICO-8 기반 게임으로 ‘고백공격’이라는 현상을 체험의 언어로 재구성했다. 임하나는 설치, 음악, 티 블렌딩을 통해 공감각적 접속 환경을 만들었다.

임하나, K-아트는 어떻게 감각의 언어가 됐나.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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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의 매체가 다른 만큼 관람 방식도 달라진다. 보드게임은 관람객을 규칙 안으로 끌어들이고, QR 기반 작업은 스마트폰을 전시의 도구로 만든다. 영상은 시간을 요구하고, 설치는 몸의 이동을 요구한다. 향과 차는 후각과 미각까지 전시장 안으로 들인다. 전시장 전체가 하나의 놀이터처럼 기능한다는 설명은 단순한 수사가 아니다. 관람객은 정해진 순서로 작품을 훑는 사람이 아니라, 각자 다른 경로로 세계에 들어가는 참여자가 된다.

미아리고개 하부 공간은 이 실험을 받아내는 그릇이 됐다. 고가도로 아래라는 장소는 이미 ‘사이’의 감각을 품고 있다. 위로는 차량이 지나가고, 아래에는 사람이 멈춘다. 도시는 계속 움직이지만, 전시장 안에서는 다른 시간이 열린다. 도로와 건물 사이, 통행과 체류 사이, 일상과 비일상 사이에 놓인 장소가 관객 참여형 전시의 성격과 맞물렸다.

임하나, K-아트는 어떻게 감각의 언어가 됐나.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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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하나의 작업은 이 장소성 안에서 강하게 살아났다. 검은 새장과 깃털, 거울과 둥지, 'Tea Therapy'의 컵과 파동, ‘connect: MUSIC’의 QR은 미아리고개 하부 공간의 낮은 천장과 어두운 바닥, 흰 가벽 사이에서 더 선명해졌다. 작품은 고립된 설치물이 아니라 공간과 함께 읽혔다. 새장의 음영은 흰 벽 위로 번지고, 검은 오브제는 도시 하부의 어두운 감각과 맞물렸다.

작은 전시는 규모가 아니라 밀도로 읽어야 한다. 큰 전시장은 작품 사이의 거리를 만들지만, 작은 전시장은 작가와 관람객 사이의 거리를 좁힌다. 작품 앞에서 작가와 기획자의 설명을 들을 수 있고, 설치의 흔적과 공간의 조건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 전시장 구석의 레터링, 선반 위 컵의 위치, QR 코드의 크기, 조명의 각도까지 관람 경험에 영향을 미친다. 작은 전시에서는 디테일이 크게 보인다.

지역문화재단과 대학 기반 전시팀의 결합도 주목할 만하다. 지역에는 비어 있거나 덜 쓰이는 공간이 많다. 대학에는 실험 의지가 있는 청년 작가와 기획자가 있다. 문화재단은 공간과 제도적 지원을 연결할 수 있다. 세 축이 만나면 작은 공간은 단순 대관 장소를 넘어 실험의 장이 된다. 전시는 지역 주민에게 새로운 문화 경험을 제공하고, 청년 작가에게는 실제 관람객을 만나는 현장이 된다.

임하나, K-아트는 어떻게 감각의 언어가 됐나.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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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기획자가 운영하는 전시는 완성도와 실험성 사이에서 늘 긴장한다. 예산은 충분하지 않고, 설치 경험은 쌓이는 중이며, 홍보와 기록도 직접 챙겨야 한다. 제한된 조건은 때로 전시의 에너지가 된다. 현장 판단이 빠르고, 작가와 기획자의 거리가 가깝고, 작품의 수정과 배치가 유연하다. 전시의 완성도는 큰 예산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어떤 세계를 모으고, 어떤 동선으로 열어줄지 결정하는 감각이 중요하다.

미아리고개 하부 공간의 전시는 지역 예술 생태계가 움직이는 방식을 드러낸다. 대형 미술관은 브랜드와 권위를 제공하지만, 지역의 작은 공간은 실험과 접촉을 제공한다. 작가는 관람객의 반응을 가까이서 보고, 기획자는 공간의 한계를 전시 언어로 바꾼다. 관람객은 멀리 떨어진 제도권 미술관이 아니라 생활권 안의 공간에서 현대미술을 만난다.

4세대 아티스트에게 이런 공간은 중요한 무대다. 상업 갤러리나 대형 아트페어에 진입하기 전, 작가는 자신의 작업이 실제 관람객 앞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설치가 어느 거리에서 잘 보이는지, QR 음악이 관람객의 시간을 붙잡는지, 향과 차가 전시장 안에서 어떤 반응을 만드는지, 사진으로 남겼을 때 어떤 장면이 대표 이미지가 되는지 모두 현장에서 드러난다. 작은 전시는 창작자의 실험실이자 검증의 장이다.

회화에서 설치, 음악, 향, 차, 아카이빙으로 확장된 임하나의 작업은 4세대 아티스트가 제도 밖이 아니라 제도 사이를 직접 연결하는 시대를 보여준다..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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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의 불완전성은 때로 작품을 더 선명하게 만든다. 흰 벽과 균일한 조명, 완벽한 음향 환경이 갖춰진 전시장에서는 작품이 보호받는다. 미아리고개 하부 공간처럼 거친 조건의 전시장에서는 작품이 장소와 직접 부딪힌다. 소음, 천장, 음영, 바닥, 외부의 흔적이 작품의 일부처럼 들어온다. 작가는 공간을 이기려 하기보다 공간과 함께 작동하는 방식을 찾아야 한다.

'Interactive Playground: 다른 세상으로'는 지역 공간의 가능성을 전시 언어로 바꿨다. 작품은 하나의 고정된 서사로 묶이지 않는다. 관람객은 게임의 규칙을 따르거나, 전화를 걸거나, 음악을 듣거나, 향을 맡거나, 오브제를 응시하는 방식으로 각자 다른 진입 경로를 선택한다. 하나의 전시가 여러 개의 문을 가진 구조가 된다. 미아리고개 하부 공간은 바로 그런 문들이 열리는 장소가 됐다.

관객 참여형 전시는 쉽게 대중성을 얻을 수 있지만, 얕아질 위험도 있다. 버튼을 누르고, QR을 찍고, 게임을 하는 행위가 단순 체험으로 끝나면 작품의 밀도는 낮아진다. 이번 전시의 설득력은 참여를 놀이에만 머물게 하지 않고, 각 작가의 세계관으로 연결한 데 있다. 스튜디오 오버파워의 기획은 ‘놀이터’라는 형식을 사용하면서도, 각 작업이 가진 불안, 기억, 생존, 현실, 감각의 문제를 함께 배치했다.

임하나, K-아트는 어떻게 감각의 언어가 됐나.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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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하나의 'Tea Therapy'와 ‘connect: MUSIC’은 참여형 전시의 밀도를 보여주는 장면이다. QR 코드를 찍는 행위는 단순한 기술 사용이 아니다. 음악을 듣는 순간 새장과 깃털, 둥지와 거울은 다른 시간 안으로 들어간다. 컵과 차를 마주하는 경험도 체험 프로그램으로 끝나지 않는다. 파동 이미지는 시각에서 미각으로 이동하고, 차와 향은 작품을 몸 안으로 들이는 통로가 된다. 참여는 손쉬운 이벤트가 아니라 감각의 전환이 된다.

지역 공간을 활용한 전시는 아카이빙의 중요성도 키운다. 작은 전시는 쉽게 사라진다. 전시 기간이 짧고, 설치물은 철거되며, 관람객의 기억도 시간이 지나면 흐려진다. 전시 전경 사진, 작품별 기록, 작가 인터뷰, 설치 과정, 관람 동선, 후원 구조를 남기지 않으면 실험의 결과도 함께 사라진다. K-아트의 생태계가 커지려면 작은 전시의 기록이 함께 쌓여야 한다.

미아리고개 하부 공간 같은 장소에서는 기록이 더 중요하다. 공간 자체가 지속적으로 전시만을 위해 존재하는 곳이 아니기 때문이다. 전시가 끝난 뒤 흰 가벽은 사라질 수 있고, 조명은 꺼지며, 새장과 컵, 영상과 게임은 다른 곳으로 이동한다. 남는 것은 사진과 영상, 기사와 작가 노트, 관람객의 후기와 기획자의 기록이다. 기록은 작은 전시를 다음 전시로 이어주는 다리가 된다.

회화에서 설치, 음악, 향, 차, 아카이빙으로 확장된 임하나의 작업은 인디 아티스트가 제도 밖이 아니라 제도 사이를 직접 연결하는 시대를 보여준다..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회화에서 설치, 음악, 향, 차, 아카이빙으로 확장된 임하나의 작업은 인디 아티스트가 제도 밖이 아니라 제도 사이를 직접 연결하는 시대를 보여준다..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K-아트의 확장은 대형 미술관과 해외 아트페어만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지역의 하부 공간, 대학 전시팀, 청년 기획자, 4세대 아티스트, 지역문화재단의 실험이 함께 있어야 생태계가 두꺼워진다. 세계 시장에서 통하는 작가도 처음부터 국제적 언어를 갖는 것이 아니다. 작은 공간에서 관람객을 만나고, 실패와 수정의 시간을 지나며 자신만의 전시 언어를 만든다.

작은 전시는 작가에게 가까운 반응을 준다. 관람객이 어디서 멈추는지, 어떤 작품 앞에서 오래 머무는지, 어떤 설명이 필요한지, 어떤 장면이 사진으로 남는지 알 수 있다. 대형 전시에서는 놓치기 쉬운 반응이 작은 공간에서는 바로 보인다. 작가는 관람자의 움직임을 통해 다음 작업의 구조를 조정한다. 청년 기획자에게도 같은 경험이 쌓인다. 관람 동선, 캡션, 레터링, 홍보 이미지, 현장 안내가 실제 관람 경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배운다.

지역문화의 관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문화는 중심지의 대형 기관에서만 만들어지지 않는다. 생활권 안의 작은 공간에서 반복적으로 전시가 열리고, 주민과 학생, 작가와 관람객이 만나는 과정에서 지역의 감각이 쌓인다. 미아리고개 하부 공간은 이동의 장소였지만, 전시 기간 동안 체류의 장소가 됐다. 지나가는 곳이 머무는 곳으로 바뀌는 순간, 지역 문화의 가능성도 열린다.

임하나, K-아트는 어떻게 감각의 언어가 됐나.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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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기획과 지역 공간의 만남은 위험도 함께 갖는다. 공간 지원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전시 운영비, 설치 안전, 작품 보험, 기록 비용, 홍보 지원, 비평과 후속 네트워크가 함께 마련돼야 한다. 공간이 주어져도 작가와 기획자가 모든 비용과 노동을 떠안는 구조라면 지속 가능성은 낮아진다. 작은 전시가 지역의 장식 행사로 소비되지 않으려면 실험 이후의 경로가 필요하다.

'Interactive Playground: 다른 세상으로'는 이런 논의를 가능하게 만든 전시다. 여섯 작가팀은 각기 다른 매체로 다른 세계와 접속하는 방식을 제시했고, 스튜디오 오버파워는 고가도로 아래 공간을 하나의 놀이터로 바꿨다. 임하나의 공감각 설치는 그 안에서 차와 음악, 파동과 향을 통해 관람객의 몸을 전시 안으로 끌어들였다. 작은 공간 안에서 매체와 감각, 지역과 청년 기획이 만났다.

임하나, K-아트는 어떻게 감각의 언어가 됐나.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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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아리고개 하부 공간의 실험은 규모보다 밀도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말한다. 넓은 전시장, 큰 예산, 유명 작가만이 K-아트의 미래를 만들지는 않는다. 도로 아래의 낮은 천장, 이동식 가벽, 청년 기획자의 손, 4세대 아티스트의 감각, 지역문화재단의 지원이 만나도 새로운 장면은 충분히 만들어질 수 있다. 작은 전시는 작아 보일 수 있지만, 작가와 관람객 사이의 거리는 더 가깝고 실험의 결과는 더 직접적이다.

전시가 끝난 뒤 미아리고개 하부 공간은 다시 도시의 통로로 돌아간다. 작품은 철거되고, 관람객의 발걸음도 사라진다. 그러나 전시 기간 동안 만들어진 동선, 사진, 영상, 기사, 작가의 기록은 남는다. 고가도로 아래의 틈은 잠시 K-아트의 실험실이 됐다. 지역의 빈 공간이 청년 기획과 4세대 아티스트의 감각을 만나면, 전시는 장소를 바꾸고 장소는 다시 작품의 의미를 바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