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집중형 문화체제에 맞선 지역 창작의 전략사

[KtN 임우경기자] 1985년, 광주의 한 구도심 소극장에서 출발한 작은 극단이 있었다. 이름은 ‘까치놀’. 지원은 없었고 관객도 드물었지만, 단 한 해도 공연을 거른 적 없었다.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40년이 흐른 2025년, 극단 까치놀은 창단 40주년을 맞아 기념공연 <꽃며느리>를 무대에 올리며 다시금 광주의 밤을 환히 밝혔다. 그러나 이 연극은 단지 기념의 무대가 아니다. 지역 예술이 자본과 제도, 미디어 소비의 파도 속에서도 어떻게 ‘자립’이라는 항로를 지켜왔는가를 되묻는 정치적 구조의 증거이자 기록이다.

극단 까치놀의 구조, 생존이 아닌 구조화의 전략

광주극단 까치놀은 중앙 문화정책이 여전히 수도권 중심으로 설계돼 있던 1980년대 중반, 광주의 한 소극장에서 출발했다. 공연예산, 관객 네트워크, 예술가 훈련 시스템 그 어느 것도 완비되지 않았던 시절, 극단은 소위 ‘문화적 자생력’이라는 개념조차 정의되지 않던 조건 속에서 극작과 연출, 기획과 홍보까지 모두 독립적으로 운영하며 40년의 시간을 견뎌왔다.

구독자 전용 기사 입니다.
회원 로그인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