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미가 구축한 '엄니'는 모성이 아니라 시간이었다

[KtN 임우경기자] 연극 '꽃 며느리'에서 배우 강원미는 중심에 서지 않았다. 중심을 향해 걷지 않았고, 감정을 내세우지 않았다. 하지만 무대 전체의 긴장은 언제나 강원미를 중심으로 회전했다. 강원미는 “엄니는 중심이 아니다. 그냥 곁에 있는 인물인데, 그 곁을 중심으로 모든 장면이 회전해요”라고 말했다.

강원미는 움직임을 줄였다.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다. 말보다 눈으로, 위치보다 자세로 연기했다. 강원미는 “ 표정과 몸짓으로 감정을 전달하려 노력했다.”라고 설명했다. 연극적 표현의 무게를 기술보다 결핍으로 돌려세운 이번 무대는, 배우 개인의 경력에서조차 드문 방식이었다. 

연출 이영민은 이번 무대의 구조를 ‘정서 없는 구조’로 설계했다. 강원미는 그 구조의 공백을 감정으로 메우지 않았다. 오히려 그 공백을 그대로 연기의 방식으로 삼았다. 대부분의 장면에서 무대 외곽에 위치한 강원미는 가족 구성원 누구와도 중심을 나누지 않는다. 중심 없는 관계가 오히려 무대 전체를 조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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